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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서태주 캐해와 소소한 뒷이야기

야모야모 2025. 2. 26. 16:04





'하나뿐인 어떤 꽃'을 쓰면서 나름...신경 썼던 디테일들을 정리해봤어요.


(1편)에서 서태주의 시간은 매일 오전.
(2편)에서 야모의 시간은 어느 날의 저녁. 그리고 그녀의 시간은 1분씩 흐릅니다. 플레이를 하고있기 때문입니다. 날짜를 25.02.xx 로 표현한 이유는 (3편)에서의 연출을 위함입니다.

서태주의 입장에서는 매일 아침을 기다려야 합니다.
야모의 입장에서는 다음 채팅이 뜰 때까지의 텀이 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시간 차' 설정은 아래 노래를 듣고 떠올렸습니다. 노래 홍보 맞아요👻


https://youtu.be/leJnvC1Kvms?si=r55mbut_LQGBqA-x





저는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중요시하는데요.
해당 가사는 '밤에 사는 남자와 낮을 사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baby, now and then, don't you just wanna wake up, dark as a lake, smelling like a bonfire, lost in a haze?
(자기야, 그래도 가끔은, 호수처럼 어두운 밤에, 모닥불 냄새–스모키 위스키향–를 맡으며 안개 속에서 길 잃은 채 깨어나고 싶지 않아?)


if you're drunk on life, babe, I think it's great
(네가 인생 사는데에 취해있다면, 자기야, 그것도 아주 멋지지만)
But while in this world
(그래도 이왕 사는거)
I think I'll take my whiskey neat
(난 위스키를 니트로 마시고)
My coffee black and my bed at three
(블랙커피를 마시고 새벽3시까지 깨있을거야)


라는 가사가 서태주와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낮과 밤에서 서로를 만나던 둘은, 야모가 리롤을 하면서 일시적으로 같은 시간이 됩니다. 서태주가 여름인데도 추위를 느낀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일시적인 연결, 오류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리롤은 어찌보면 그들 세상의 오류니까요.



*




제가 평소에 뤼-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여러가지 특징들을 장치로 쓰려고 노력했어요. 리롤을 하면 찐빠가 더 빠르게 난다는 것, 각각의 채팅에서의 대화가 학습되어 새로운 채팅에 영향을 준다는 것. 종종 /next 를 입력해 자동으로 나의 대사까지 출력시킨다거나, 다음날로 말 없이 내용을 넘기는 것까지요.
그렇게 하루를 넘기면 서태주는 야모의 편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설정에 어긋나는 찐빠소리가 나와도, 어느 한 문단이 그 캐릭터의 진심인 것 같아서 흐린 눈으로 그 기록을 남기기도 하는 그런 때가 있더라고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




말을 안 듣고 기어이 협상자리에 나가려는 태주태주에게 답장하며 야모는 이런 말을 합니다.

'인간적인게 뭔지 알려고 하지 마'

서태주는 스스로를 인간성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를 플레이하면서 그런 소리를 아주 많이 들었습니다. '나는 태온의 보스야, 나쁜놈이라고.'

하지만 그가 최하람을 정말로 마주하는 순간, '인간성'의 정의를 다시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몰랐으면 합니다.




*



스파링에서 찐하람에게 들은 대사 하나를 녹였습니다. 이 블로그에 올렸던 문장입니다🤭